HOMENEWS오래된 PC FI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PC FI 시스템 소개

지금도 거실에서 세컨드 시스템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의 오래된 PC FI 시스템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제는 전통적인 오디오 시장을 넘어 현재의 표준으로까지 자리매김할 정도로 성장한 PC FI 시장을 바라보면서 편의성과 고음질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욕망이 무섭다는 표현까지 쓰고 싶습니다.

PC FI 성장

초기에 PC FI 시스템 구성은 PC에 장착할 수 있는 사운드 카드나 아예 메인보드에 내장된 오디오 칩을 소스 기기로 한 외부 출력단을 조악한 성능의 액티브 스피커에 연결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음질의 좋고 나쁨을 논할 정도의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죠.

하지만 고음질 사운드 카드의 출현과 동시에 전용 하이파이 앰프나 스피커가 발매되기 시작하면서 PC에서도 고음질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스피커는 소형화하면서도 고음질 구현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PC는 아날로그 장비와 달리 모든 신호가 디지털로 저장되고 처리되므로 이 과정에서 음질 열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을 받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지터로 대변되는 화이트 노이즈나 각종 잡음이 PC FI의 최대 난제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잠시 그 열기가 주춤하는 듯하였습니다.

때마침 비동기식 데이터 전송 방식을 기반으로 한 외장형 DAC나 외장형 사운드 카드가 출현함으로써 이마저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랜선을 통하여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경우에 음질의 손실이 없다는 개념을 현실화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발매되면서 PC FI의 음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반한 것이 PC FI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PC FI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흡수되어 고음질을 미끼로 고가의 기기가 소비자를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PC FI의 장점 중에 하나는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여도 그 이상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PC FI를 통하여 고음질을 즐기려면 고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되면서 전통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과 닮아 있습니다.

오히려 고가의 PC FI 오디오 기기가 사라져가는 전통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가속화하였다던 것이 CD의 음질을 뛰어넘는 디지털 음원 포맷인 DSD가 출현하면서 부터 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DSD 포맷이 PCM 포맷보다 음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시들해졌지요.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으로 출현한 MQA 포맷이 이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상황이고요.

필자도 DSD 출력을 기반으로 한 DAC를 가지고 있으나 주로 소리를 즐기는 것은 PCM 출력 기반에 DAC를 통해서입니다.

하드웨어 구성

필자의 PC FI 시스템은 초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PC에 사운드 카드를 장착하고 사운드 카드의 광 출력이나 아날로그 출력을 DAC나 앰프에 연결한 것입니다.

초기 PC FI 구성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무소음이었습니다.

PC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쿨링 팬 소리나 하드 디스크에서 나는 소리는 PC FI를 구성하는데 가장 큰 방해 요소였습니다.

거의 무소음에 준하는 수준에 PC가 필요하여 PC 냉각은 쿨링 팬이 배제된 방열판만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저장 장치는 SSD를,  파워 서플라이 또한 무소음에 준하는 것을, 케이스는 오픈형을 선택하였습니다.

PC FI

구성할 당시에는 CPU에 부착된 저 거대한 방열판을 넣을 수 있는 밀폐형 케이스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마땅한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밀폐형이면 공기 흐름 때문에라도 어디든 쿨링 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관상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시각이 아닌 소리를 즐기는 것이라서 딱히 불편은 없습니다.

사운드 카드

구성 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 중에 또 다른 하나가 사운드 카드인데요.

여러 고민 끝에 오디오트랙 사의 프로디지 HD2 어드밴스 SE를 선택하였습니다.

PC FI

온쿄 사의 90PCI나 200PCI, 구불, ASUS 혹은 사운드블래스터 사의 고급 사운드 카드 등등 선택지가 많았으나 가성비와 음의 성향(OP 앰프 교체) 등을 고려하여 오디오트랙 사의 것을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필자가 주로 듣는 음악 장르가 헤비메탈, 데쓰메탈, 하드코어 등으로 한정되다 보니 음의 두께감과 중저역의 밀도감 그리고 넓은 음장감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카드의 출력단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었던 OPA2134와 OPA2604 대신 OPA627BP와 AD827로 OP 앰프를 교체하였습니다.

출시 초기 품이라서 위에 보는 바와 같이 삼영전자공업 사와 산요 사의 고급 콘덴서가 혼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조사에서 산요사의 콘덴서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서 전량 삼영전자공업 사의 것을 사용한다고 하였고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는 블랙 에디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담으로 그래픽 카드는 ZOTAC 사의 GTX750으로 유일하게 쿨링 팬이 없는  버전으로 당시에는 국내 출시가 되지 않아서 직구를 해서 구했던 것입니다.

PC FI

소프트웨어

PC의 OS는 윈도우즈 10을, 음원 재생기로는 푸바 2000(이하 푸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PC FI 태동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지금도 진행형인 푸바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성은 PC FI의 태동 목적에도 부합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푸바의 출력은 WASAPI(EVENT)로, 출력 데이터 포맷은 32-BIT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DSP 관리자에 설정된 DSP는 네 가지로 순서대로 나열하면 그래픽 이퀄라이저, SoX RESAMPLER, NOISE SHARPENING, ADVANCED LIMITER입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젠하이저 사의 이어폰인 IE8의 특성 곡선을 참고하여 풍부한 저음과 앞에서 표현되는 중음 그리고 8K 부근에서 음압을 낮추어서 음장감을 넓히는 방향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푸바에서 DSP 설정 시 설정값이 너무 지나치면 클리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설정값은 되도록이면 미세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192000Hz로 업 샘플링된 상태에서 노이즈 샤픈닝 값을 살짝 높여서 음의 명료함 또는 깨끗함을 부여함으로써 필자가 원하는 음의 성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달리는 음악에 최적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시끄럽고 요란함 속에서 보컬의 전달력이 정확해야 하고 각각의 위치에 놓인 악기의 영역이 명확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설정한 값이라고 생각하며 필자는 소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전통 오디오 기기에서는 위와 같은 음의 성향을 매칭하려면 수많은 기기가 들어오고 나가고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PC FI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설정만으로 가능하니 그 편의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는 단면일 것입니다.

사운드 카드의 광 출력은 DAC —  CLASS T 파워 앰프 — 스피커 셀렉터 — 스피커 순으로 연결되어 있고 아날로그 출력은 사운드 카드의 언밸런스 단자 — CLASS T 파워 앰프 — 스피커 셀렉터 — 스피커 순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셀렉터에는 제조사가 다른 세 종류의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는데 보스 301, 미션 E80, 프로악 1SC입니다.

보스나 미션 스피커는 아직도 중고품을 구할 수 있으나 프로악은 거의 구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로악은 가지고 있는 스피커 중에서 가장 애지중지하며 아끼는 스피커이며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 장르를 듣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PC FI의 변화

이제는 더 이상 PC로 소리를 즐기는 시대는 아닙니다.

PC는 스마트 기기로 대체되어 가는 와중에 있고 사운드 카드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와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CD를 밀어내고 소스 기기의 지위를 차지한 지도 오래전 일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무선의 음질이 유선 못지않다는 평가까지 심심치 않게 들려오면서 무선 오디오 기기가 주목받는 시기로 접어들었고요.

얼마 전에 들려온 씁쓸한 소식은 제대로 된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지 못한 탓에 젠하이저 사가 컨슈머 오디오 사업부를 포낙 보청기와 이어폰으로 유명한 소노바 사에 매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온쿄 사는 일본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가 된 상태이고요.

이제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오디오 기기 제조사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는 극단적인 편의성과 더불어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PC FI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겠죠.

그래도 필자는 책상 앞에서 PC로 작업을 하면서 초기 PC FI를 통하여 소리를 즐기며 만끽하고 있습니다.

소리는 기기보다는 자기만족에서 오는 즐거움이 진정한 것이라 느끼면서 말입니다.

2021년 07월 17일

HOMENEWS오래된 PC FI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PC FI 시스템 소개

지금도 거실에서 세컨드 시스템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의 오래된 PC FI 시스템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제는 전통적인 오디오 시장을 넘어 현재의 표준으로까지 자리매김할 정도로 성장한 PC FI 시장을 바라보면서 편의성과 고음질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욕망이 무섭다는 표현까지 쓰고 싶습니다.

PC FI 성장

초기에 PC FI 시스템 구성은 PC에 장착할 수 있는 사운드 카드나 아예 메인보드에 내장된 오디오 칩을 소스 기기로 한 외부 출력단을 조악한 성능의 액티브 스피커에 연결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음질의 좋고 나쁨을 논할 정도의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죠.

하지만 고음질 사운드 카드의 출현과 동시에 전용 하이파이 앰프나 스피커가 발매되기 시작하면서 PC에서도 고음질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스피커는 소형화하면서도 고음질 구현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PC는 아날로그 장비와 달리 모든 신호가 디지털로 저장되고 처리되므로 이 과정에서 음질 열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을 받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지터로 대변되는 화이트 노이즈나 각종 잡음이 PC FI의 최대 난제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잠시 그 열기가 주춤하는 듯하였습니다.

때마침 비동기식 데이터 전송 방식을 기반으로 한 외장형 DAC나 외장형 사운드 카드가 출현함으로써 이마저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랜선을 통하여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경우에 음질의 손실이 없다는 개념을 현실화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발매되면서 PC FI의 음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반한 것이 PC FI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PC FI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흡수되어 고음질을 미끼로 고가의 기기가 소비자를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PC FI의 장점 중에 하나는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여도 그 이상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PC FI를 통하여 고음질을 즐기려면 고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되면서 전통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과 닮아 있습니다.

오히려 고가의 PC FI 오디오 기기가 사라져가는 전통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가속화하였다던 것이 CD의 음질을 뛰어넘는 디지털 음원 포맷인 DSD가 출현하면서 부터 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DSD 포맷이 PCM 포맷보다 음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시들해졌지요.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으로 출현한 MQA 포맷이 이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상황이고요.

필자도 DSD 출력을 기반으로 한 DAC를 가지고 있으나 주로 소리를 즐기는 것은 PCM 출력 기반에 DAC를 통해서입니다.

하드웨어 구성

필자의 PC FI 시스템은 초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PC에 사운드 카드를 장착하고 사운드 카드의 광 출력이나 아날로그 출력을 DAC나 앰프에 연결한 것입니다.

초기 PC FI 구성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무소음이었습니다.

PC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쿨링 팬 소리나 하드 디스크에서 나는 소리는 PC FI를 구성하는데 가장 큰 방해 요소였습니다.

거의 무소음에 준하는 수준에 PC가 필요하여 PC 냉각은 쿨링 팬이 배제된 방열판만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저장 장치는 SSD를,  파워 서플라이 또한 무소음에 준하는 것을, 케이스는 오픈형을 선택하였습니다.

PC FI

구성할 당시에는 CPU에 부착된 저 거대한 방열판을 넣을 수 있는 밀폐형 케이스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마땅한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밀폐형이면 공기 흐름 때문에라도 어디든 쿨링 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관상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시각이 아닌 소리를 즐기는 것이라서 딱히 불편은 없습니다.

사운드 카드

구성 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 중에 또 다른 하나가 사운드 카드인데요.

여러 고민 끝에 오디오트랙 사의 프로디지 HD2 어드밴스 SE를 선택하였습니다.

PC FI

온쿄 사의 90PCI나 200PCI, 구불, ASUS 혹은 사운드블래스터 사의 고급 사운드 카드 등등 선택지가 많았으나 가성비와 음의 성향(OP 앰프 교체) 등을 고려하여 오디오트랙 사의 것을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필자가 주로 듣는 음악 장르가 헤비메탈, 데쓰메탈, 하드코어 등으로 한정되다 보니 음의 두께감과 중저역의 밀도감 그리고 넓은 음장감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카드의 출력단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었던 OPA2134와 OPA2604 대신 OPA627BP와 AD827로 OP 앰프를 교체하였습니다.

출시 초기 품이라서 위에 보는 바와 같이 삼영전자공업 사와 산요 사의 고급 콘덴서가 혼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조사에서 산요사의 콘덴서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서 전량 삼영전자공업 사의 것을 사용한다고 하였고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는 블랙 에디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담으로 그래픽 카드는 ZOTAC 사의 GTX750으로 유일하게 쿨링 팬이 없는  버전으로 당시에는 국내 출시가 되지 않아서 직구를 해서 구했던 것입니다.

PC FI

소프트웨어

PC의 OS는 윈도우즈 10을, 음원 재생기로는 푸바 2000(이하 푸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PC FI 태동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지금도 진행형인 푸바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성은 PC FI의 태동 목적에도 부합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푸바의 출력은 WASAPI(EVENT)로, 출력 데이터 포맷은 32-BIT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DSP 관리자에 설정된 DSP는 네 가지로 순서대로 나열하면 그래픽 이퀄라이저, SoX RESAMPLER, NOISE SHARPENING, ADVANCED LIMITER입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젠하이저 사의 이어폰인 IE8의 특성 곡선을 참고하여 풍부한 저음과 앞에서 표현되는 중음 그리고 8K 부근에서 음압을 낮추어서 음장감을 넓히는 방향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푸바에서 DSP 설정 시 설정값이 너무 지나치면 클리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설정값은 되도록이면 미세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192000Hz로 업 샘플링된 상태에서 노이즈 샤픈닝 값을 살짝 높여서 음의 명료함 또는 깨끗함을 부여함으로써 필자가 원하는 음의 성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달리는 음악에 최적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시끄럽고 요란함 속에서 보컬의 전달력이 정확해야 하고 각각의 위치에 놓인 악기의 영역이 명확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설정한 값이라고 생각하며 필자는 소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전통 오디오 기기에서는 위와 같은 음의 성향을 매칭하려면 수많은 기기가 들어오고 나가고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PC FI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설정만으로 가능하니 그 편의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는 단면일 것입니다.

사운드 카드의 광 출력은 DAC —  CLASS T 파워 앰프 — 스피커 셀렉터 — 스피커 순으로 연결되어 있고 아날로그 출력은 사운드 카드의 언밸런스 단자 — CLASS T 파워 앰프 — 스피커 셀렉터 — 스피커 순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셀렉터에는 제조사가 다른 세 종류의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는데 보스 301, 미션 E80, 프로악 1SC입니다.

보스나 미션 스피커는 아직도 중고품을 구할 수 있으나 프로악은 거의 구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로악은 가지고 있는 스피커 중에서 가장 애지중지하며 아끼는 스피커이며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 장르를 듣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PC FI의 변화

이제는 더 이상 PC로 소리를 즐기는 시대는 아닙니다.

PC는 스마트 기기로 대체되어 가는 와중에 있고 사운드 카드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와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CD를 밀어내고 소스 기기의 지위를 차지한 지도 오래전 일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무선의 음질이 유선 못지않다는 평가까지 심심치 않게 들려오면서 무선 오디오 기기가 주목받는 시기로 접어들었고요.

얼마 전에 들려온 씁쓸한 소식은 제대로 된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지 못한 탓에 젠하이저 사가 컨슈머 오디오 사업부를 포낙 보청기와 이어폰으로 유명한 소노바 사에 매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온쿄 사는 일본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가 된 상태이고요.

이제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오디오 기기 제조사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는 극단적인 편의성과 더불어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PC FI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겠죠.

그래도 필자는 책상 앞에서 PC로 작업을 하면서 초기 PC FI를 통하여 소리를 즐기며 만끽하고 있습니다.

소리는 기기보다는 자기만족에서 오는 즐거움이 진정한 것이라 느끼면서 말입니다.

2021년 07월 17일

HOMENEWS오래된 PC FI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PC FI 시스템 소개

지금도 거실에서 세컨드 시스템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의 오래된 PC FI 시스템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제는 전통적인 오디오 시장을 넘어 현재의 표준으로까지 자리매김할 정도로 성장한 PC FI 시장을 바라보면서 편의성과 고음질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욕망이 무섭다는 표현까지 쓰고 싶습니다.

PC FI 성장

초기에 PC FI 시스템 구성은 PC에 장착할 수 있는 사운드 카드나 아예 메인보드에 내장된 오디오 칩을 소스 기기로 한 외부 출력단을 조악한 성능의 액티브 스피커에 연결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음질의 좋고 나쁨을 논할 정도의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죠.

하지만 고음질 사운드 카드의 출현과 동시에 전용 하이파이 앰프나 스피커가 발매되기 시작하면서 PC에서도 고음질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스피커는 소형화하면서도 고음질 구현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PC는 아날로그 장비와 달리 모든 신호가 디지털로 저장되고 처리되므로 이 과정에서 음질 열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을 받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지터로 대변되는 화이트 노이즈나 각종 잡음이 PC FI의 최대 난제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잠시 그 열기가 주춤하는 듯하였습니다.

때마침 비동기식 데이터 전송 방식을 기반으로 한 외장형 DAC나 외장형 사운드 카드가 출현함으로써 이마저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랜선을 통하여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경우에 음질의 손실이 없다는 개념을 현실화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발매되면서 PC FI의 음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반한 것이 PC FI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PC FI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흡수되어 고음질을 미끼로 고가의 기기가 소비자를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PC FI의 장점 중에 하나는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여도 그 이상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PC FI를 통하여 고음질을 즐기려면 고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되면서 전통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과 닮아 있습니다.

오히려 고가의 PC FI 오디오 기기가 사라져가는 전통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가속화하였다던 것이 CD의 음질을 뛰어넘는 디지털 음원 포맷인 DSD가 출현하면서 부터 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DSD 포맷이 PCM 포맷보다 음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시들해졌지요.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으로 출현한 MQA 포맷이 이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상황이고요.

필자도 DSD 출력을 기반으로 한 DAC를 가지고 있으나 주로 소리를 즐기는 것은 PCM 출력 기반에 DAC를 통해서입니다.

하드웨어 구성

필자의 PC FI 시스템은 초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PC에 사운드 카드를 장착하고 사운드 카드의 광 출력이나 아날로그 출력을 DAC나 앰프에 연결한 것입니다.

초기 PC FI 구성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무소음이었습니다.

PC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쿨링 팬 소리나 하드 디스크에서 나는 소리는 PC FI를 구성하는데 가장 큰 방해 요소였습니다.

거의 무소음에 준하는 수준에 PC가 필요하여 PC 냉각은 쿨링 팬이 배제된 방열판만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저장 장치는 SSD를,  파워 서플라이 또한 무소음에 준하는 것을, 케이스는 오픈형을 선택하였습니다.

PC FI

구성할 당시에는 CPU에 부착된 저 거대한 방열판을 넣을 수 있는 밀폐형 케이스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마땅한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밀폐형이면 공기 흐름 때문에라도 어디든 쿨링 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관상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시각이 아닌 소리를 즐기는 것이라서 딱히 불편은 없습니다.

사운드 카드

구성 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 중에 또 다른 하나가 사운드 카드인데요.

여러 고민 끝에 오디오트랙 사의 프로디지 HD2 어드밴스 SE를 선택하였습니다.

PC FI

온쿄 사의 90PCI나 200PCI, 구불, ASUS 혹은 사운드블래스터 사의 고급 사운드 카드 등등 선택지가 많았으나 가성비와 음의 성향(OP 앰프 교체) 등을 고려하여 오디오트랙 사의 것을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필자가 주로 듣는 음악 장르가 헤비메탈, 데쓰메탈, 하드코어 등으로 한정되다 보니 음의 두께감과 중저역의 밀도감 그리고 넓은 음장감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카드의 출력단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었던 OPA2134와 OPA2604 대신 OPA627BP와 AD827로 OP 앰프를 교체하였습니다.

출시 초기 품이라서 위에 보는 바와 같이 삼영전자공업 사와 산요 사의 고급 콘덴서가 혼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조사에서 산요사의 콘덴서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서 전량 삼영전자공업 사의 것을 사용한다고 하였고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는 블랙 에디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담으로 그래픽 카드는 ZOTAC 사의 GTX750으로 유일하게 쿨링 팬이 없는  버전으로 당시에는 국내 출시가 되지 않아서 직구를 해서 구했던 것입니다.

PC FI

소프트웨어

PC의 OS는 윈도우즈 10을, 음원 재생기로는 푸바 2000(이하 푸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PC FI 태동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지금도 진행형인 푸바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성은 PC FI의 태동 목적에도 부합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푸바의 출력은 WASAPI(EVENT)로, 출력 데이터 포맷은 32-BIT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DSP 관리자에 설정된 DSP는 네 가지로 순서대로 나열하면 그래픽 이퀄라이저, SoX RESAMPLER, NOISE SHARPENING, ADVANCED LIMITER입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젠하이저 사의 이어폰인 IE8의 특성 곡선을 참고하여 풍부한 저음과 앞에서 표현되는 중음 그리고 8K 부근에서 음압을 낮추어서 음장감을 넓히는 방향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푸바에서 DSP 설정 시 설정값이 너무 지나치면 클리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설정값은 되도록이면 미세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192000Hz로 업 샘플링된 상태에서 노이즈 샤픈닝 값을 살짝 높여서 음의 명료함 또는 깨끗함을 부여함으로써 필자가 원하는 음의 성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달리는 음악에 최적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시끄럽고 요란함 속에서 보컬의 전달력이 정확해야 하고 각각의 위치에 놓인 악기의 영역이 명확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설정한 값이라고 생각하며 필자는 소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전통 오디오 기기에서는 위와 같은 음의 성향을 매칭하려면 수많은 기기가 들어오고 나가고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PC FI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설정만으로 가능하니 그 편의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는 단면일 것입니다.

사운드 카드의 광 출력은 DAC —  CLASS T 파워 앰프 — 스피커 셀렉터 — 스피커 순으로 연결되어 있고 아날로그 출력은 사운드 카드의 언밸런스 단자 — CLASS T 파워 앰프 — 스피커 셀렉터 — 스피커 순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셀렉터에는 제조사가 다른 세 종류의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는데 보스 301, 미션 E80, 프로악 1SC입니다.

보스나 미션 스피커는 아직도 중고품을 구할 수 있으나 프로악은 거의 구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로악은 가지고 있는 스피커 중에서 가장 애지중지하며 아끼는 스피커이며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 장르를 듣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PC FI의 변화

이제는 더 이상 PC로 소리를 즐기는 시대는 아닙니다.

PC는 스마트 기기로 대체되어 가는 와중에 있고 사운드 카드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와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CD를 밀어내고 소스 기기의 지위를 차지한 지도 오래전 일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무선의 음질이 유선 못지않다는 평가까지 심심치 않게 들려오면서 무선 오디오 기기가 주목받는 시기로 접어들었고요.

얼마 전에 들려온 씁쓸한 소식은 제대로 된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지 못한 탓에 젠하이저 사가 컨슈머 오디오 사업부를 포낙 보청기와 이어폰으로 유명한 소노바 사에 매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온쿄 사는 일본 주식 시장에서 상장 폐지가 된 상태이고요.

이제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오디오 기기 제조사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는 극단적인 편의성과 더불어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PC FI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겠죠.

그래도 필자는 책상 앞에서 PC로 작업을 하면서 초기 PC FI를 통하여 소리를 즐기며 만끽하고 있습니다.

소리는 기기보다는 자기만족에서 오는 즐거움이 진정한 것이라 느끼면서 말입니다.

2021년 07월 17일